2016년 3월 16일 수요일

고슴도치 노을이 이야기 - 후편


새로운 환경에 적응후 잘 지내는 모습


당시에는 가시에 찔리는것조차 겁났지만 용기를 내어 찔리면서 억지로 들어올렸습니다.

가시 세운 고슴도치를 만진다는 것은 정말이나 아프더군요. ㅋㅋ

너무 따갑고 아파서 피가 나진 않을까 손가락을 확인해보기도 했어요.

그렇게 들어올린 후 가만히 제 두손과 허벅지 위에 올려놨습니다.

노을이는 슉-슉 덜컥덜컥 놀라고 겁을 먹어 끝까지 밤송이를 풀지 않은 체였는데 30분정도 지나자 조용해지더군요.

'무슨 일이 있나? 이제 괜찮은걸까?' 하며 자세히 보았는데 숨을 고르게 내쉬는게 밤송이 인채로 잠에 빠진것이였습니다.

어이 없기도하면서 한편으로는 웃겨 실소가 나왔어요.

이렇게 2시간에 가까운 시간을 올려놓고 가만히 있자 잠들다 깼는지 가시를 풀며 뒤집어 일어나려는 모습에 그때서야 집으로 돌려보내줬습니다.

이런 방법을 하루 쉬고 다다음날도 똑같이 했는데 그전에 2시간 가까이 걸렸던 밤송이 푸는 시간이 두번째 시도 하는날엔 30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핸들링을 하기 시작했어요. 






얼마전 노을이의 모습. 최근엔 저를 의지하곤 합니다.




데려온지 6개월이 지난 오늘.

아직도 노을이는 가까운곳에 기척이 느껴지면 슉슉 거립니다.

제가 손을 갖다대도 우선 놀라서 가시부터 세우죠.

하지만 처음 데려왔을때와는 다릅니다.

제 손이라는 것을 알면 경계를 풀고 가시를 내리며 하던 일을 하던지, 신경 쓰지 않거든요.

최근에는 제가 두손으로 들어올렸을때 저 의외에 다른 인기척이 들리면 저의 품안으로 더 파고들려고도 하더라구요.

지금 노을이는 제 옆에서 열심히 쳇바퀴를 타고 있습니다.

최근까지도 아직 손을 보고 놀라하는걸 보면 섭섭할때도 있습니다만 걱정하지 않습니다.

노을이와 앞으로 함께 살아갈날이 훨씬 더 많고 이 이상 더 친해질 수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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