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12일 토요일

햄스터에 대한 안타까운 편견 - 동족살해


손 위에서 상추를 맛있게 먹는 토리의 모습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사람들에게 햄스터를 키운다는 말을 하면 항상 듣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햄스터 왜 키워요? 서로 잡아먹지 않나요? 잔인한 동물이에요.'
'어릴때 키워보니까 잡아먹는것을 보고 충격이었어요'

이런 말을 들을때면 매번 설명해주느라 고생하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햄스터는 자기동족을 잡아먹는다, 혹은 자기 새끼를 잡아먹는 잔인한 동물이다' 라는 것은 사람들이 잘 못 알고 있는 편견중 하나입니다.

햄스터들이 실제로 동족살해를 하기는 합니다만 그것만으로 잔인한 동물이라는 낙인 찍기엔 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족살해를 하는 것엔 모두 '합리적인 이유'가 있기 때문이죠.

햄스터가 동족살해를 하는 이유로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오늘은 그중에서 몇가지 사례를 다뤄 볼려고 합니다.

첫번째 이유로는 '자신의 환경이 안전하지 못하다고 여겨질때' 입니다. 


대다수의 경우 햄스터 주인이 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 했을 때 햄스터는 새끼들을 낳았을 때, 다른 포식자들에게 먹히게 하기보다는 자신이 잡아먹는 판단을 내리곤 합니다.
(이건 다른 초식동물들에게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므로 햄스터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두번째 이유로는 '먹을 것이 없을때' 입니다.


도저히 먹을것이 없어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경우. 어쩔 수 없이 생존의 목적으로서 동족을 잡아먹습니다.

세번째 이유로는 '내 새끼에게서 다른 냄새가 날때' 입니다.


햄스터는 시력이 낮고 후각과 청각이 뛰어난 야행성 동물입니다. 새끼를 보살필때 냄새를 맡음으로서 자신의 새끼임을 구별하죠.

하지만 갓 태어난 새끼를 사람이 신기해서 만져본다면 사람의 냄새가 새끼에게 자연스레 배기게 됍니다.

이후 어미에게는 새끼가 자신의 아이로 보이지 않고 다른 생물로 보이게 돼는거죠.



이 세가지 이유 모두 사람이 관리를 소홀히 했을때 나타나는 문제입니다.

좋은 환경을 갖추어도 새끼를 소홀히 하는 어미의 경우도 물론 있습니다만 햄스터를 키웠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개가 이 세가지 사례중 하나에 속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햄스터는 독립적이고 개인적인 성향의 동물입니다.


가까운 동물로 예시를 들어보자면 개와 고양이들이 길거리에 소변을 두며 영역표시를 하듯 햄스터들도 그렇게 영역표시를 하며 영역다툼까지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햄스터에게 작은 케이지에 여러마리를 둔다면 어떻게 됄까요? 어릴때면 몰라도 자랄수록 싸웁니다.

'1케이지 1햄스터' 햄스터를 키우는 사람들이 외치는 말입니다.

한 공간에는 한마리만의 햄스터만을 두자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 말을 할때면 항상 되돌아오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혼자서 두면 외로움을 타지않을까요?'

예. 외로움을 타지 않습니다. 오히려 혼자 있는것을 즐기기도 합니다.

케이지 안에 충분하게 즐길것들만 있다면요.



이번 글에서는 햄스터에 대한 편견에 대해 제가 알고 있는 이야기를 풀어보았습니다.

아직까지도 햄스터에 대해 잔인한 동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오해를 풀 수 있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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